'명품구치' 일등공신 2명 권력암투 밀려 동반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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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를 명품 브랜드로 키워낸 간판 스타 2명이 4일 동반 퇴사를 발표,패션회사 구치가 흔들리고 있다.
구치는 4일 도메니코 데 솔레 최고경영자(CEO)와 톰 포드 디자인 총책임자가 고용계약이 끝나는 내년 4월 함께 회사를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변호사 출신인 솔레는 지난 95년 구치 CEO로 취임,매출을 5억달러에서 25억달러로 불린 일등공신이다.
포드 수석디자이너는 지난 13년간 액세서리에서부터 의류까지 모든 아이템의 디자인과 광고 기획을 총괄하면서 구치와 동일시돼 온 인물.
이들은 구치를 10여년간 이끌면서 마돈나 등 유명인사를 단골고객으로 확보한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사임 배경을 대주주와의 권력다툼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계약 갱신과정에서 자율권 보전과 연봉인상을 요구했으나 99년 최대주주로 올라선 피노브렝탕흐두트(PPR)가 이를 들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브렝탕백화점을 운영하는 PPR는 내년 4월까지 구치 지분 1백% 확보를 목표로 경영 전반에 걸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의 사임 발표로 PPR의 주가는 8.4%나 급락, 이들이 빠진 구치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입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경영진 교체에 따라 향후 구치의 색깔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