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바그다드의 미군사령부까지 저항군의 박격포 공격을 받는 등 이라크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외교관 및 국제기구 구호요원의 이라크 철수 움직임도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4일 바그다드 시내 '그린존(안전지대)'의 미군사령부 근처에 박격포공격을 감행,미군 4명이 부상당했다. 이 그린존 안에는 연합군임시기구(CPA) 사령부가 위치해 있다. 이날 바그다드에서는 또 다른 폭발물이 터져 미군 제1기갑사단 소속 병사 1명이 숨졌고 모술 북부지역에선 후세인 정권 관리를 조사하던 판사 한명이 피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처럼 이라크 치안 상황이 악화되고 외교관들의 철수 움직임까지 거세지면서 미국 입장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1천3백명의 병력을 파견한 스페인은 이날 바그다드 주재 자국 외교관들을 일시적으로 철수시키겠다고 밝혔다. 오수만 파루크 로골루 미국 주재 터키대사는 "이라크정부의 초청이 없으면 파병을 안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단의 태국 상원의원들도 5일 이라크 카르발라시에 주둔 중인 태국군인 4백43명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는 연명서한을 탁신 치나왓 총리에게 전달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