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지도부 손발 안맞네.. 총무"중대선거구"‥ 대표·총장"소선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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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선거구제 도입 여부를 놓고 한나라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병렬 대표와 이재오 총장 겸 비상대책위원장 등은 "당론은 소선거구제"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반면 홍사덕 총무는 도입 의지를 연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홍 총무는 5일 "선거제도 문제에 대해선 그동안 당 정치발전특위에서 논의한다고 해서 언로가 봉쇄돼 왔으나 이젠 언로를 열어줘야 한다"며 "당내에 중대선거구제에 대한 지지 견해도 있으므로 선거제도를 당론으로 정하기 위해선 논의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총무는 지난 2일에도 "현행 소선거구제는 지구당과 중앙당을 '돈먹는 하마'로 만들 수밖에 없다"며 지구당 폐지와 함께 대선거구제 도입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총장은 "백가쟁명식으로 논의는 할 수 있으나 내년 17대 총선과 관련해 '소선거구제' 당론은 바뀌지 않을 것이고 당 차원에서 재론될 가능성도 없다"고 못박았다.
최병렬 대표도 지난 4일 기자간담회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 문제에 대해 "어느 정당 대표가 유리한 방법을 두고 불리한 방법을 택하겠느냐"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영남권 의원들을 비롯한 당내 다수 의원들은 소선거구제를 선호하고 있다.
영남권의 한 중진 의원은 "중대선거구제 도입 땐 한나라당이 열세인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의석 수보다 민주당 및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 텃밭에서 얻는 의석수가 더 많을 것"이라며 "왜 자기 당에 불리한 제도의 도입을 주장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또 중대선거구제 도입 땐 선거구가 넓어져 오히려 선거 비용이 더 들고 정치 신인들의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