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인방의 주가가 5일 3~7%씩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아차는 그동안 주가를 짓눌러 왔던 잠재물량의 부담이 사라졌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최대식 서울증권 연구원은 "만기도래한 해외 교환사채를 현대차가 해외에 다시 매각하는 과정에서 해외 금융기관의 헤지성 매도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주가상승이 제한돼 왔다"며 "지난 4일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잔여물량 대부분이 매각돼 잠재매물 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시가총액이 현대차의 30%에 불과한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증권은 기아차의 수급부담이 해소되고 신차(이날 출시한 '쎄라토') 효과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단기매수로 올렸다. 현대차도 파업과 내수부진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영업실적이 시장예상을 밑돌았지만 수출부문이 여전히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부각됐다. 10월 내수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등 그동안 대형주 중 상대적인 부진에서 벗어날 계기가 마련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여기에 정몽구 회장의 지분확대도 긍정적인 재료라는 평가다. 김상익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정부가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을 통한 기업집단의 소유지배구조 청사진을 발표하면서 취약한 지배구조를 안고 있는 현대차로서는 대주주가 지속적으로 지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장 중 사상 처음으로 5만원을 넘어섰다. 연중 저점 대비 1백60% 이상 올랐을 정도로 꾸준한 상승세다. '경기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라는 매력 때문이다. 조인갑 신흥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시장 진입에 따른 가장 큰 수혜는 현대모비스에 돌아올 것"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차보다 투자유망하다"고 말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