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성장세 둔화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부당 내부자거래 의혹 등으로 위축됐던 인터넷 기업의 주가가 이번에는 게임사업에 대한 영업정지설로 급락했다. 5일 코스닥증권시장에서 게임 포털사이트를 운영하는 NHN(한게임) 네오위즈(피망닷컴) 플레너스(넷마블) 등이 서비스 중인 게임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재심의를 받지 않아 영업정지를 당할 위기에 놓여있다는 소식이 나돌았다. 이 때문에 NHN과 플레너스 주가가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고 네오위즈는 11% 가량 폭락하는 등 해당기업의 주가가 요동쳤다. NHN 등의 급락은 다음커뮤니케이션 옥션 웹젠 등의 주가도 끌어내리는 등 시장전반에 충격을 줬다. 파문이 커지자 해당 기업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나서 영업정지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낙폭이 다소 줄었을 뿐 끝내 약세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영업정지설 파문이 일과성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 기업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가운데 '지금이 매수적기'라는 반론도 제기됐다. 박재석 삼성증권 인터넷팀장은 "주요 인터넷기업의 내년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전분기에 비해 한자릿수 늘어나는데 그칠 전망"이라면서 "작년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보여줬던 고성장은 끝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심화와 경기침체 여파로 인터넷 기업의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무선인터넷 분야 등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책임연구원은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는 고스톱 등 웹게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터넷산업이 이미 투자를 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는 성숙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지적했다. 허도행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인건비 증가와 경쟁심화 등의 영향으로 NHN의 영업 리스크가 높아졌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이에 대해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업종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인터넷 산업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가 하락을 적극적인 매수기회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