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한국시간)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골프룰(rule) 개정판을 발표했다. 이 개정판에서 골프클럽의 길이는 48인치(퍼터 제외)로,또 클럽헤드 크기는 4백70cc로 제한했다. 그동안 골프클럽은 16인치 이상이어야 한다는 규정만 있었다. 클럽헤드 역시 제한규정이 없었지만 최근 클럽헤드가 대형화되자 이를 제한하자는 여론이 일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제한규정이 만들어졌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클럽 길이나 크기는 크게 상관은 없지만 내년쯤 5백cc가 넘는 대형 드라이버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대형 드라이버는 규정 위반이 된다는 것쯤은 알아둘 만하다. 클럽은 어떻게 고르는 것이 좋을까. 드라이버는 헤드크기가 계속 커지고 있는 추세다. 불과 1∼2년전만 해도 헤드크기가 3백cc가 넘어도 크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요즘은 3백cc는 당연히 넘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드라이버 헤드크기는 3백50cc대 정도면 무난하다고 본다. 4백cc도 요즘은 일반화되고 있지만 꼭 크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샤프트길이는 자신의 체형이나 스윙타입,기량 등을 고려해 정해야 한다. 샤프트가 길면 길수록 장타는 나오겠지만 컨트롤이 어려워진다. 아마추어들에게는 45인치 정도가 바람직하다. 클럽페이스가 수직에서 얼마나 뉘어있는지를 나타내는 로프트는 볼의 탄도를 결정하는데 10∼11도가 무난하다. 샤프트 강도는 보통의 경우 R(레귤러)를 사용하고 힘이 좋거나 스윙스피드가 빠른 사람은 S(스티프),여성은 A(L)를 사용한다. 여기에 손이 작은 사람은 그립이 좀 얇은 것을 택하는 게 낫다. 아이언은 샤프트 종류에 따라 크게 스틸과 그라파이트로 분류된다. 스틸샤프트를 사용하면 거리는 줄지만 방향성이 좋아지고 그라파이트는 거리는 나지만 방향성이 스틸보다 떨어진다. 주말골퍼들은 그라파이트를 고르는 게 나중에 후회가 없다. 아이언은 헤드 뒷면에 따라 파여져 있으면 캐비티백,뭉툭하게 나와 있으면 머슬백이라고 한다. 요즘은 캐비티백이 주류다. 캐비티백은 무게를 헤드 주변에 고루 분산시켜 치기 쉽도록 했다. 헤드는 주조와 단조로 나누기도 하는데 주조는 쇳물을 틀에 부어 만든 것이고 단조는 소재를 일일이 두드려 만든 것이다. 단조는 오래 치면 헤드에 변화가 올 수도 있다. 퍼터는 최근들어 변형된 헤드를 가진 제품들이 대량으로 쏟아지고 있다. 일명 '말렛형'이라고 해서 헤드가 대형이다. 캘러웨이사의 '2BALL퍼터',테일러메이드사의 '로사 몬자퍼터'가 대표적인 예다. 프로들도 이 퍼터를 애용하는 걸 보면 방향성이나 타구감이 괜찮다는 증거다. 하지만 조금 무거울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퍼터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이러한 퍼터 구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초보자는 일반형 퍼터를 택하는 게 낫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