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부지에 추진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연말로 미뤄질 전망이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건립 예정인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이달 초 선보일 계획이었으나 설계변경 등의 이유로 분양이 내달로 연기됐다. 6일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과 환경영향평가 등에 따라 설계를 일부 변경하면서 분양시기가 다소 늦춰졌다"며 "12월 중에나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같은 표면상의 이유보다는 주상복합 '묻지마 투자열풍'에 대한 부담이 분양 지연의 진짜 이유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택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각종 부동산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에서 분양에 나설 경우 자칫 공급업체가 앞장서 시장 분위기를 해친다는 눈총을 살 수 있어 분양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세계일보 부지에 들어서는 이 주상복합은 6백29가구의 아파트와 1백30실의 오피스텔로 이뤄진다. 사업승인을 6월 이전에 받아놓아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올해 마지막 대규모 주상복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시기를 묻는 전화가 하루에도 1백여통 이상 걸려올 정도로 관심이 높아 청약과열 방지를 위해 청약증거금을 다른 주상복합보다 2∼3배 높은 6천만원 선으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