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0ㆍ29 종합부동산 대책' 여파로 재건축 및 기존 아파트 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강남권 신규분양시장에서도 미분양이 등장했다. 지난달 9차 동시분양을 통해 강남지역에서 공급된 신규분양 아파트의 20% 이상이 아직 팔리지 않고 미계약상태로 남아있다. 그동안 공급 부족을 근거로 '불패신화'를 이어가던 서울 강남지역 분양시장에서 상당수 물량이 당첨자 발표 이후에도 미계약상태로 남아 있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6일 분양업계 및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달 7일 9차 동시분양에서 공급된 논현동 'e-편한세상'(㈜삼호)과 '꿈에그린'(한화건설), 방배동 '브라운스톤효령'(이수건설) 등 '강남3인방'의 미계약 물량이 속출하고 있다. 청약 당시 17가구 모집에 1천여명 이상이 몰려 63.4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논현동 한화 꿈에그린은 5가구 이상이 미계약 상태다. 전체 공급 물량의 29.4%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방배동에서 분양된 브라운스톤효령도 모든 평형에 걸쳐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상태다. 35가구 가운데 7가구 이상이 팔리지 않고 있다. 논현동 e-편한세상도 비슷한 상황이다. 자격 미달로 계약 취소 물량이 나왔지만 예비당첨자마저 계약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