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증권 투신업계가 공동으로 판매하고 운용키로한 "코리아 ELF(KELF)"는 4백조원이 넘는 시중부동자금을 증시로 끌어 들이기 위해 금융권 전체가 함께 나섰다는 점에서 일단 주목을 끌고 있다. 그런만큼 은행이나 증권사가 적극적으로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신동혁 은행연합회장은 "이달 중순부터 팔기 시작하면 연말까지 2조∼3조원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상품을 설계한 미래에셋투신운용의 임진배 대표도 "종합주가지수가 조만간 1,000을 넘는다는 걸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며 "3조원의 자금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특히 "이 상품이 주식에 90%(성장형의 경우)를 투자하면서도 최대 손실폭은 9.4%로 제한했기 때문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3조원이 이 상품으로 들어올 경우 풋옵션 매수에 따른 매물을 감안하더라도 성장형은 1조5천억원,안정형은 1조원이 순수하게 증시에 투입돼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기존의 ELS나 주가지수연동 예금이 원금을 보전하도록 설계된 것과는 달리 이 상품은 최악의 경우 원금 손실(성장형의 경우 최대 9.4%)을 보도록 만들어졌다. 세금우대 혜택도 없다. 특히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아직은 주식보다는 부동산에 관심이 많다. 한 투신사 자산운용부장도 "요즘 투자자의 성향은 원금 보전을 원하는 것에 비춰보면 이 상품의 매력성은 별로"라고 평가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 상품이 정부의 독려와 은행 증권사의 노력으로 일정 정도의 자금을 끌어모으겠지만 당장 부동자금을 증시로 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다소 성급한 것으로 보인다. 하영춘·이상열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