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임신이 되지 않아요.그동안 아이를 갖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도 하고 시험관 아기도 시도해 봤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아직 임신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29세 된 부인이 와서 호소하는 말이었다. 더구나 남편이 장손이어서 시부모나 남편에게 눈치가 보여 사는 것이 무척 힘든다고 했다. 문진을 하니 평소 아랫배가 얼음장같이 차고 가끔 배가 사르르 아프면서 설사 증상이 있다고 했다. 진찰을 해보니 몸이 찬 소음인 체질이면서 진맥을 하니 맥이 느리게 뛰고 자궁맥인 왼쪽 손목의 척맥(尺脈)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약했다. 겨울에 씨앗을 뿌리면 싹이 트지 않고 얼어죽는 것과 같이 자궁이 너무 차서 임신이 안되는 것으로 진단하고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어서 불임을 치료하는 반총산을 처방했다. 또 외부적으로 배를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서 부자,사향 등 10여가지 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배꼽에 채우고 그 위에 뜸을 전신에 땀이 날 때까지 50회 이상 뜨게 했다. 계속해서 보궁단(保宮丹)이란 처방약으로 자궁의 기능을 강화시켰다. 치료 후 3개월이 지나 온 가족이 내원해 임신이 되었다고 너무나 고마워하며 기뻐하는 모습에서 그동안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 경험상 이런 경우에는 유산의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임신이 됐더라도 조심하도록 하면서 소음인 체질인 사람들에게 유산을 방지하면서 산모와 태아가 튼튼해지는 약인 인삼군자탕(人蔘君子湯)을 계속해 복용하도록 해 무사히 출산하게 됐다. 불임의 원인은 월경불순으로 배란이 잘 안되는 경우,자궁이 냉한 경우,나팔관이 막힌 경우,너무 뚱뚱하거나 마른 경우,소파수술이나 자연유산,제왕절개 후유증으로 인한 어혈이 있는 경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몸이 너무 차거나 반대로 뜨거울 경우,기(氣)가 실(實)한 경우 또는 자궁의 기능이 약해서 월경이 거의 나오지 않거나 검은 덩어리만 조금 나오는 경우 등 기능적인 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정용발 < 보산한의원 원장 www.bosan-om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