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인재가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듯이 좋은 직장 역시 개인의 장래를 바꿔 놓을 수 있다. 커리어 컨설턴트는 직장인들이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도록 돕는 사람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직장인이 자기계발을 통해 더 나은 자리로 옮기도록 지원하는 커리어 컨설턴트가 유망직종으로 부각됐다. 국내에선 IMF사태 이후 평생 직장의 개념이 붕괴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활동 중인 커리어 컨설턴트는 1백여명가량이다. 취업 전문업체인 스카우트(www.scout.co.kr)의 김현빈씨(34)는 외국계 생명보험사와 정보통신 업체에서 다년간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IT(정보기술)분야 인력들의 경력개발을 상담하는 커리어 컨설턴트다. 최근 경희대 한양여대 등에서 직업인의 자세,취업 및 경력개발 등에 대한 강의를 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건강을 지키려면 주치의가 필요한 것처럼 커리어에 있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컨설턴트가 필요한 시대"라며 "일회성 커리어 컨설팅이 아닌 직업인의 동반자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취업난이 심화되고 이직이 늘어나면서 경력관리를 상담하는 커리어 컨설턴트의 수요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커리어 컨설턴트로 활동하려면 경제와 노동 관련 지식이 해박해야 한다. 기업체 인사담당자들과의 교류도 활발해야 한다. 기업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경력이 있다면 더욱 유리하다. 김씨는 "산업 전반의 변화를 꿰뚫고 취업시장의 흐름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