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옛날 달 볼 수 없어도/저 달은 옛 사람 비추었으리/…/내가 노래하며 잔을 들 때에/달빛이여 오래도록 잔을 비춰라.'(이백의 시 '달에게 묻다' 부분) 문학과 예술의 중심 모티브인 달. 수많은 연인들의 손끝을 비추며 다정하게 내려 앉는 달빛.우리는 맑고 둥근 달의 얼굴에서 그리움과 설렘의 미학을 발견한다. 어른을 위한 동화 '달님은 어찌 그리 고우신지'(미하엘라 슈바르츠 지음,안영란 옮김,좋은책만들기,7천원)는 이 같은 감수성을 지닌 연인이나 친구들에게 선물하기 딱 좋은 책이다. 달의 여신 이야기와 달력의 유래를 비롯해서 다른 동네의 달을 훔쳐와 떡갈나무 위에 걸어놓고 은은한 빛을 즐기는 사람들(그림 형제의 '떡갈나무 위 달님'),야간비행에서 만난 달을 보고 행복해하는 조종사(생텍쥐페리의 '남방우편기') 등 아름다운 동화 10편,몸에 좋은 달의 약초 효능까지 발견할 수 있다. 만월과 초승달의 앞뒤 이틀간은 출혈 위험이 높기 때문에 수술을 피하라는 얘기도 흥미롭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