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지병인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맥도날드 창업자 부인 조안 크록 여사(사진)가 2억2천만달러(약 2천6백억원) 상당의 유산을 미국의 공영라디오 NPR에 기부했다. NPR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 라디오 채널로 세계 각국에 파견된 특파원들이 전하는 국제심층보도로 유명하다. NPR 케빈 클로스 사장은 6일 "크록 여사가 2억2천만달러 상당의 대지와 투자분을 NPR에 유산으로 남겼다"고 말했다. 국제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크록 여사는 NPR가 이라크전을 미국 중심적 시각으로만 다루지 않고 가능한 한 이라크 사람들의 생각을 전달하려고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록 여사는 세상을 뜨기 전 "사람들에게 세상의 흐름을 잘 전해줄 수 있도록 뭔가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크록 여사의 기부액은 지난 1970년 5월 NPR가 설립된 이후 최대 규모인 동시에 그간 미국의 문화예술단체에 기부된 액수로도 최고치다. 한편 크록 여사는 음악교사로 일하다 1969년 맥도날드 창업자 레이 크록과 결혼했으며 84년 남편이 사망한 후부터 자선사업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