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호주가 잇달아 금리를 올린 데 이어 미국에서도 '조기 금리인상'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6일 미 증권업협회세미나 화상연설을 통해 "미국의 고용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저금리체제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저금리체제 유지기간과 관련,'당분간(for some time)'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FRB가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사용한 '상당 기간(for a considerable period)'에 비해 강도가 약해진 것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중앙은행은 인플레를 경계해야(vigilant)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FRB의 금리인상 시기가 지금까지 예상돼 온 내년 2분기에서 내년 초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월가의 베어스턴스증권은 "그린스펀 의장의 달라진 표현을 감안할 때 FRB가 내년 2~3월께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7일 미 노동부는 10월 중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12만6천개 늘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10월 실업률도 전달 수준(6.1%)에 머물 것이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6.0%로 하락했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은 금리정책회의를 열고 인플레 및 부동산버블 방지를 위해 2000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3.50%에서 3.75%로 인상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