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소재 중동고등학교가 '은평 뉴타운'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1980년대 강남으로 대거 옮겨간 사립학교 가운데 '강북 U턴'에 나선 것은 중동이 처음이다. 현재 은평구의 충암고도 '은평 뉴타운' 이전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은평 뉴타운 내 학교 이전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서울시와 교육계에 따르면 학교법인 중동학원은 최근 서울시측과 중동고를 은평 뉴타운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4년 서울 수송동에서 강남구 일원동으로 자리를 옮긴 중동고를 다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은 강남 명문고를 강북 뉴타운으로 옮김으로써 '강남북 균형발전'을 앞당긴다는 서울시 안팎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립형 사립고를 계획했던 중동학원측이 교육부 등이 이를 반대하자 은평 뉴타운으로 이전하려는 계획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중동학원측과 중동고는 "학교 이전을 공식 추진한 적은 없다"면서도 "자립형 사립고 문제에 대해 부처간 합의가 되면 이사회 등을 거쳐 이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은평뉴타운 주변 응암동 소재 충암고도 뉴타운내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현재 은평구 내에서는 충암고가 시설이 낡고 오래된 지역내 명문고교인데다 이전 부지에 공립학교 유치가 가능한 만큼 충암고를 입주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조성돼 있다. 은평 뉴타운에는 초·중·고교 한곳씩의 부지밖에 없어 충암과 중동간 경쟁도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