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업계 1위인 한솔저축은행의 해외매각이 성사됐다. 한솔그룹은 미국계 투자펀드인 퍼시픽 림 펀드에 한솔저축은행 신주 5백50만주를 주당 5천원씩 2백75억원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또 한솔그룹 계열사들도 65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솔저축은행의 자본금은 2백30억원에서 5백70억원으로 늘어나고 이 중 53.6%의 지분을 갖는 퍼시픽 림 펀드가 최대주주가 된다. 한솔그룹은 19.0%로 2대 주주가 된다. 주금 납입은 오는 14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12월10일까지 마치기로 했다. 한솔저축은행은 6월 말 현재 자산 1조8천6백억원으로 국내 업계 1위 업체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이번 외자유치 성공으로 한솔저축은행의 BIS비율이 6월 말 현재 4.6%에서 6.7%로 개선된다"며 "자산건전성을 획기적으로 제고시키는 등 향후 경영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퍼시픽 림 펀드는 지난달 9일 한솔저축은행과 투자유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후 한 달여간 가격협상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이사 2명을 한솔측이 선임해 경영에 일부 참여키로 하는 등 경영 및 인사 관련 핵심 쟁점 사안에 대해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퍼시픽 림 펀드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총투자금액 8억2천만달러,관리자산 4억9천만달러의 미국계 투자펀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