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8일 날로 증가하고 있는 이라크내 미군에 대한 공격의 심각성을 시인하고 치안 회복시까지 미군이 주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런던에서 발행돼 아랍 전지역에 배포되는 아샤르크 알-아우사트와의 회견에서 이라크 중부지역에서 잇따르고 있는, 미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을 `악몽(nightmare)'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심각한 문제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이슬람 수니파 밀집 거주지역인 바그다드 북부와 서부의 소위 `수니 삼각지대'에서 자행되는 공격의 배후에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이 있는지, 저항세력이 테러조직 알-카에다 조직원인지 확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담 후세인의 생사 여부 역시 알지 못하지만 미군은 그를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와 관련, 파월 장관은 이라크에서 치안이 회복될 때까지 남아 있을 것이라면서 미군을 공격하는 세력은 정규군이 아니라 반군(rebel) 단체들로서 이들은 이라크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도 이라크에서 가급적 조속히 철수하기를 원하지만 상황이 어렵다고 해서 등을 보이고 도망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지난 7일 이라크전쟁 발발 이후 모두 388명의 미군이 사망했으며 이 가운데 조지 부시 대통령이 주요 전투 종료를 선언한 지난 5월1일 이후 사망자는 250명이라고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