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많이 받아도 VIP 고객이 될 수 있다.' LG텔레콤은 최근 고객 등급 분류기준을 바꿔 '받는 전화'가 많은 고객에게도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동통신 회사들이 고객을 분류하는 절대적 기준은 통화요금. SK텔레콤은 가입기간 1년인 고객의 경우 월 평균 통화요금 7만5천원 이상일 때,KTF는 가입기간과 관계없이 월 평균 통화요금 7만5천원 이상이면 VIP 고객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동통신사가 벌어들이는 통화료 수입 중 상당부분이 받는 전화에서 나온다. 예를 들어 LG텔레콤 고객이 1분 동안 SK텔레콤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을 경우 통화료 1백8원 중 LG텔레콤이 67원,SK텔레콤이 41원을 갖는다. 반대로 SK텔레콤 고객이 LG텔레콤 고객에게 1분간 전화했을 경우 LG텔레콤은 53원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LG텔레콤 관계자는 "전화를 거는 고객뿐만 아니라 받는 고객도 회사 수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고객 등급기준을 바꿨다"며 "전화를 걸든 받든 회사 수익에 기여하는 고객이 가치있는 고객"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준을 근거로 LG텔레콤이 고객을 분류한 결과 LG텔레콤 일반고객,우수고객 가운데 3∼5%가 VIP 고객으로 격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회사들은 VIP 고객에 대해서는 전담 상담원 배치,단말기 애프터서비스비용 지원,임대폰 무료 대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