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정병국 개인전 .. 서울 관훈동 노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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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정병국(56·영남대 교수)의 그림에는 우수가 짙게 깔려 있다.
절제된 색조에 벌거벗은 남녀가 돌멩이나 잡초를 배경으로 연출하는 화면은 묘한 분위기를 유도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그림은 평면회화의 깊이를 새삼 느끼게 한다.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그의 개인전에는 단색조의 짙고 푸른 배경을 바탕으로 거대한 육체를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평면작 17점이 출품됐다.
대구에서 활동중인 작가로선 이번 전시가 10년만의 '서울 나들이'이다.
바닷가나 숲 등을 배경으로 화면을 압도하는 나체의 남녀는 현대사회에서 방황하는 원초적 인간들이다.
저 멀리 시선을 고정한 모습은 작가 자신의 '내적인 시선'이기도 하지만 그 시선에는 침묵의 무게가 실려 있다.
그의 작품에는 초현실주의적인 요소도 들어 있다.
'흩어진 돌멩이들'은 '구름이 쉬어가다 바위가 됐다'는 전설에 착안해 반대로 바위가 떠서 구름이 된 모습을 그린 것이다.
코카콜라 자판기 옆에 벗은 여인이 서 있고 화면 한쪽에 국도의 노란선이 등장하는 '국도'는 "비현실적이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02)732-3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