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힘겨운 취업과 '사오정''오륙도'라는 은어까지 유행하는 조기퇴직의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창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실직자나 퇴직자들에게 프랜차이즈는 창업의 위험성을 덜어주고 창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렛대 역할을 해주는 것임에 틀림없다. 프랜차이즈는 지난 79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9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을 치르면서 소위 외식산업이란 용어가 생길 정도로 시장이 커졌고,다른 업종에서도 프랜차이즈 시스템이 적용되는 등 보편화되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3년 기준으로 국내 프랜차이즈는 1천2백여개의 본사와 12만여개의 가맹점,고용인원 30만명,그리고 전체 소매유통의 15%를 점유하고 있을 정도라고 하니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산업임에 분명하다. 도입 초기인 80,90년대에는 제대로 된 매뉴얼조차 갖추지 않은 채 가맹점을 모집한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근래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한층 선진화되었고 인식 또한 상당히 좋아졌다. 하지만 가맹점 본사 운영 시스템의 향상에 비해 정작 가맹점주들의 마인드는 아직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필자가 느끼는 아쉬움이다. 반면 실패한 가맹점주들은 첫째 상권이 좋지 않았다. 둘째 본사의 지원이 약했다. 셋째 아이템이 좋지 않았다 등을 실패요인으로 꼽는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본사 운영자 시각에서 볼 때 가맹점주들은 본사에 대한 막연하고 과도한 기대감과 의지력만 있고 자생력이 없는 편이다.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영업 노하우는 본사의 마케팅 지원 외에 각 가맹점 특유의 마케팅 전략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최근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맹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인식 하에 철저한 상권 분석은 물론 소비자의 욕구를 간파한 적절한 아이템과 영업 노하우까지 가맹점에 제공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가맹점들은 본사의 지원 이외에 자신만의 용의주도하고 주도면밀한 마케팅 전략을 가져야 한다. 황금 알을 낳을 것이냐,그냥 달걀을 낳을 것이냐는 가맹점주의 마케팅 능력에 달렸다. 여기 귀감이 될 만한 예가 있다. 피자헛,TGI 프라이데이,필라 등 너무나 유명한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업체의 헤드쿼터(본부)가 어떻게 보면 가맹점이라 할 수 있는 한국본부의 마케팅을 거꾸로 벤치마킹하고 있다. 피자헛은 한국인에 게 맞는 메뉴와 피자가 식지 않는 배달통을 개발했고,TGI프라이데이는 주문을 받을 때 무릎을 꿇고 받는 서비스 문화를 창조했다. 심지어 필라코리아는 한국본부가 장사를 더 잘해 본사를 통째로 사버렸다. 필라코리아 전략은 다름아닌'현지화'와 '스포츠 마케팅'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