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니아'로 소문난 빌 클린턴(56) 전 미국대통령이 오는 16일(일) 안양베네스트GC에서 라운드를 한다. 안양베네스트GC에 따르면 클린턴 전대통령은 SBS개국 12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돼 한국을 방문,윤세영 SBS회장등과 함께 이날 안양베네스트GC에서 라운드하는 일정이 잡혀 있다. 클린턴이 한국의 민간 골프장에서 라운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클린턴과 윤 회장 일행은 이날 세 팀을 부킹해 놓았다. 클린턴-윤 회장조의 나머지 동반 플레이어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방우영 대한골프협회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클린턴측은 당초 안양베네스트GC에 경호상의 이유로 일행의 앞뒤팀을 비워주도록 요구했으나 골프장측이 '전례가 없다'며 거절했다. 안양베네스트GC측은 그 대신 '자체 경호원으로 외곽경비만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클린턴측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80타대 중반 실력으로 알려진 클린턴은 대통령 재임시 '멀리건'(티샷이 잘못됐을때 벌타없이 다시 하나 치는 것으로 규칙에는 없는 불명예스런 행위)을 자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주윗사람들은 이를 그의 이름에 빗대 '빌리건'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사자는 "내가 첫 티잉그라운드에서 두세번 샷을 하는 유일한 이유는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연습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8년간의 재임시 몇 라운드를 했는가'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한 4백라운드는 될 것"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김영삼 대통령 시절 아르헨티나의 코스 메넴대통령이 안양베네스트GC를 방문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회장,강진구 삼성전자회장 등과 함께 라운드를 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