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가를 기록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수 800선을 기점으로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확연해지면서 과거 지수 1,000포인트 시절보다 더 높은 주가를 보이는 종목도 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달내 주가 급등세가 지속돼 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삼성전자 대우조선해양 한국타이어 농심 현대모비스 율촌화학 대우종합기계 등 17개에 달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하나같이 △실적호전 △외국인 집중 매수 △내년도 밝은 전망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LG투자증권 안정환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인데도 벌써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개별 종목이 등장하는 것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성장성이 높은 몇몇 종목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안 연구원은 따라서 "3박자를 갖추고 있는 종목은 사상 최고가 달성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수 상승추세가 이어지는 한 주가는 더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4일 장중 48만4천5백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주가는 다소 조정받는 분위기이지만 증권사들은 조만간 5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해 보수적인 견해를 가진 모건스탠리도 목표가를 55만원으로 제시했다. 농심도 수익성과 배당의 지속적인 확대로 지난 5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장중 19만9천원)를 또다시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UBS의 경우 목표가 24만4천원을 내놨다. 외국인들도 최근 한달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 한국타이어 LG석유화학 대우종합기계 현대모비스 등도 뚜렷한 실적개선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져 외국인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최근 달성한 사상 최고가를 재차 갈아치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