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가구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62만7천원으로 전국 평균의 2.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지역 다섯 가구중 한 가구는 총소득의 25% 이상을 사교육비로 쓰고 있으며 매월 7백만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한 가구도 있었다. 9일 한국노동연구원(원장 이원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표본 5천가구 1만3천명을 대상으로 재수생 이하 자녀를 둔 가정의 사교육비 지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등 강남권은 가구당 월평균 62만7천원의 사교육비를 지출,전체 가구 평균인 23만9천원의 2.6배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서울 평균인 34만2천원을 크게 웃돌 뿐 아니라 강북 등 서울 비강남권 지역(29만8천원)에 비해 2배 이상에 달한다. 분당 일산 과천 등 신도시의 경우 강남 다음으로 많은 가구당 월평균 46만8천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강북 등 서울 비강남권 29만8천원,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지역 25만7천원, 지방 광역시 19만2천원, 기타지역 16만3천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평균 수입 5백만원 이상인 고소득층의 사교육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지역의 고소득자들이 다른 지역의 부유층을 압도했다. 강남지역 고소득층은 사교육비로 월평균 1백72만3천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돼 분당 일산 등 신도시(94만8천원)와 서울 비강남(55만6천원), 경기 비신도시(35만6천원), 기타(31만5천원), 광역시(31만3천원) 등의 고소득층 사교육비 지출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전체 가구의 월소득 대비 사교육비 지출비율은 평균 13.1%인데 반해 강남권은 17.3%로 수위를 차지했고 분당 일산 등 경기 신도시의 경우 14.7%로 뒤를 따랐다. 지방 광역시와 기타지역은 각각 11.5%와 10.4%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특히 서울 강남지역 다섯 가구중 한 가구는 총소득의 25% 이상을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돼 다른 지역에 비해 사교육열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풀이됐다. 소득 대비 사교육비 지출비율이 25% 이상인 가구의 비율이 강남지역은 21.1%에 달한 반면 경기 신도시는 10%, 경기 비신도시는 9.2%, 서울 비강남지역은 8.1%, 광역시는 5.7%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전체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 변동현황을 보면 2000년 14만9천원에서 2001년 17만8천원, 지난해 22만4천원으로 최근 들어 사교육비 지출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은 2001년 33만2천원에서 지난해 58만7천원으로 76.8%나 늘어났고 분당 일산 등 경기 신도시의 경우엔 43만8천원으로 전년(20만8천원)보다 1백10.6%나 급증했다.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7만7천원이었는데 지역별로 보면 강남 32만3천원, 경기 신도시 27만3천원, 서울 비강남권 20만4천원, 기타 17만9천원, 광역시 14만8천원 등의 순이었다. 윤기설 노동전문ㆍ김현석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