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대륙 34개국을 단일 시장으로 통합하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협상이 미국과 브라질의 의견 충돌로 좌초 위기에 몰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오는 2005년 1월1일 출범을 목표로 추진돼 온 FTAA 협상이 농산물 보조금 및 반덤핑 관세에 대한 미국과 브라질간 시각 차로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현재 미국측은 사탕수수 오렌지 땅콩 등 농산물에 대한 보조금을 일괄 폐지하면 값싼 브라질 수입품과의 경쟁에서 미 농부들이 모두 패배할 것이라며 철강 섬유산업 등을 반덤핑관세 부과를 통해 일정기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죌릭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FTAA 협상에서 브라질 등이 계속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나머지 남미 국가들과 자유무역지대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브라질측은 "농산물 보조금 등 핵심 사항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코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겠다"며 "아르헨티나 등 입장이 비슷한 다른 국가들과 연합해 선진국 횡포에 맞설 것"이라고 거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