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한 종목에만 투자하는 주식형 사모펀드가 허용됐다고 한다. 현대차펀드 포스코펀드 국민은행펀드 등 더 많은 사모펀드가 연이어 나오고, 또 이것이 계기가 돼 증시가 활성화되고 자금의 선순환구조가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이번에 나온 주식형 사모펀드는 삼성전자 단일종목에 투자하면서 편입비율을 조정(60∼95%)하고 보통주와 우선주의 괴리율을 이용한 매매를 하는 한편 선물투자도 적극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한다. 집중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있고 주식매매를 더욱 편중되게 만들 우려도 있지만 증시비중의 40%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형우량주만 선호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괄목할 실적을 올릴 가능성도 결코 적지 않다고 본다. 이 펀드는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공개적으로 한 종목에만 투자한다는 점에서 경영권 확보 또는 지분 위장분산 등을 겨냥한 기존 사모펀드와 달리 증시풍토에 큰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해당종목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배당확대나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함으로써 기업의 경영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형 사모펀드가 관심을 모으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자금선순환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는 부동산으로 몰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는 부동자금의 물꼬를 증시 쪽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 힘을 다하고 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도입, ELS(주식연계증권) 판매 활성화, 배당소득 비과세 혜택 확대 등의 조치를 잇따라 내놓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려 주가가 상승하면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투자자들의 자산증대효과가 발생함은 물론 소비가 회복되고 기업들의 투자재원 확보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집값 상승등을 부추겨 서민생활을 어렵게 만드는 부작용도 없다. 주식형 사모펀드는 자금선순환을 겨냥한 다른 조치들과 함께 개인투자자들의 재테크 수단을 다양화하면서 증시체력강화에 도움을 줄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이런 정도만으로 증시가 충분히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되살리고 카드채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제거하는 등 전반적 경제여건을 개선하는 것이라는 점을 정부는 항상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