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공대가 처음으로 연 입학설명회가 주최측의 준비 부족 등으로 썰렁하게 막을 내렸다. 서울대 공대와 자연대, 농업생명과학대 등 3개 대학은 지난 8일 교내 문화관 대강당에서 입시설명회를 열었다. 김우철 교무처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공계 위기현상이 실제보다 과장돼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학교에 입학한 뒤 어떤 공부를 하고 전망은 어떤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민구 공과대학장은 "이공계는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학문"이라며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서울대 전자공학과)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 )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이날 행사장은 이공계에 대한 사회의 무관심 만큼이나 썰렁했다. 주최측에선 1천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문화관 대강당의 1천여개 좌석은 학부모 학생 일선교사 등 불과 4백여명만이 자리를 채워 이공대 위기를 대변해 주는 듯 했다. 당초 1천여명 이상이 몰려 대강당 1,2층을 꽉 채울 것으로 기대했던 주최측의 기대는 완전히 빗나갔다. 참석한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제공된 홍보물을 살펴보며 첫 설명회라지만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고2인 아들을 둔 이정숙씨(46)는 "자세한 입학 정보와 향후 진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왔는데 두루뭉실하게 일반인들이 알고 있을 법한 설명만을 해 별로 도움이 안됐다"고 말했다. 서울대측은 애써 궂은 날씨를 탓했다. 한 학장은 "첫 설명회였던 만큼 부족한 점을 보완해 좀 더 알찬 내용의 설명회를 매년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이공대는 지난해 정시모집 등록률이 대부분 70%대에 그쳐 서울대 전체 등록률(86.9%)보다도 낮았다. 특히 올 1학기에 자퇴한 공대생 88명중 52명이 다른 대학의 의대와 한의대 지원을 위해 학교를 떠났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