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국내 섬유업체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박성철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은 11일 제17회 섬유의 날을 맞아 "원화가치 절상과 중국 시장 부상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섬유 산업의 전망이 밝지는 않지만 북한의 개성공단 조성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면 국내 섬유업체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남쪽의 자본과 기술이 북쪽의 노동력과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이상적인 모델로 남북 섬유산업이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많은 국내 섬유업체들이 개성공단 진출에 관심이 많은데. "지난 8월 개성공단 입주 희망 섬유업체를 조사한 결과 총 2백6개사가 진출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국내 섬유업체들이 개성공단에 진출하게 된다면 생산원가를 절감해 국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봐요. 현재 섬유부문의 남북 경협사업을 조정하는 남북간 추진위원회와 실무위원회가 구성돼 있고 이미 지난 6,7월 회의를 열었습니다. 최근 열린 대만 일본 섬유업계와의 연례회의에서도 개성공단 공동진출을 제안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는 등 실질적인 대북경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어요." -중국의 섬유산업이 급성장해 한국을 위협하고 있어요. 국내 섬유산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은. "첨단 신섬유 개발과 패션ㆍ디자인 개발 능력 향상에 주력해야죠. 장기적으로 기획 생산 방식과 고유 브랜드화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도 중요해요. 또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수출을 늘리고 현재 전체의 20%정도 밖에 되지 않는 산업용 섬유생산 비중을 일본 미국 등 선진국 수준인 50%대로 끌어올려야 합니다" -섬산련은 한국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지난 4월 한국업체 1백3개가 참여한 가운데 중국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섬유패션종합전'을 개최했어요. 내년에도 상하이에서 전시회를 개최, 바이어 유치와 수출 상담회를 적극 주선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중견 전문 컨설턴트 인력을 양성하고 수출상품 기획지도사업도 펼칩니다. 이를 통해 선진 시장과 대형 바이어들에 대한 정보와 맞춤형 제품 개발을 독려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