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근무시간 변동제(Flexible Time)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10일 경영정보 사이트 CEO 리포트의 조사에 따르면 호주BMS제약 유한킴벌리 한국쓰리엠 CJ 메트라이프생명 한국MSD 등이 출·퇴근시간을 원하는대로 조정해 하루 8시간만 일하면 되는 근무시간 변동제를 실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호주BMS제약은 법정 주당 근로시간만 채우면 언제 근무해도 상관없는 완전자율근무제를 최근 선언했다. 주당 37.5시간만 일하면 되기 때문에 계산상으론 주 2일(하루 18시간45분씩)만 근무해도 되는 셈이다. 이희열 호주BMS제약 사장은 "1주일에 10시간을 일하든 1백시간을 일하든 중요한 것은 업무의 양이 아니라 질"이라며 "완전자율근무제 시행을 통해 업무효율의 극대화는 물론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호주BMS제약은 완전자율근무제를 영업부서 등 전 조직에 걸쳐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영업부서는 앞으로 3개월동안 시험 실시한 뒤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유한킴벌리는 근무시간 변동제를 8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하절기엔 출근시간을 오전7시30분부터 9시까지 각자의 사정에 맞게 자유롭게 정하고 퇴근시간도 그에 맞춰 오후4시30분∼6시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또 토요일은 출·퇴근시간을 전혀 지정하지 않는 완전자율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이 제도를 통해 맞벌이 부부의 자녀양육이나 가정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고 특히 학업을 계속하고 싶은 직원들은 야간대학이나 대학원을 다니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쓰리엠은 지난 2001년 8월부터 근무시간 변동제를 실시하고 있다. 오전7시∼9시 사이에 출근시간을 선택할 수 있고 출근시간에 맞춰 오후4시∼6시 사이에 퇴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CJ는 지난 99년 9월 근무시간 변동제를 채택했다. 전 사원의 필수 근무 시간대(오전10시∼오후4시)를 중심으로 하루 8시간 근무가 되도록 출·퇴근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임직원들은 오전8시∼오후5시,오전9시∼오후6시,오전10시∼오후7시 등 세 가지 근무시간 중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