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너스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구애'가 거세지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받는 틈을 타 플레너스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화배급과 인터넷게임이라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외국인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으며 주가하락기를 비중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는 같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주목된다. ◆외국인의 매수현황=지난 9월 말 플레너스의 외국인지분율은 9.02%였다. 외국인은 10월들어서부터 조금씩 사들이기 시작하다가 이달들어선 급격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4일부터 지난 7일까지 매일 10만주 이상을 편입했으며 10일에도 JP모건증권을 창구로 19만주 가량 매입했다. 이에 힘입어 플레너스 주가는 9월 말 2만2천원대에서 10일 2만5천5백원으로 10% 이상 올랐다. ◆매수 이유=넷마블 합병을 계기로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플레너스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온라인게임인 넷마블이 견조한 수익을 내고 있는 데다 한국 영화산업도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다. ABN암로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6천8백원으로 제시하고 약세를 보일 때마다 매수할 것을 권고했다. 크레디리요네증권도 영화부문 실적이 3분기엔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4분기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JP모건은 주가하락 때마다 공격적으로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향후 전망=넷마블과의 합병 시너지가 앞으로의 주가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일단 외국인은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주력사업이 영화 하나뿐인 CJ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평가와 차이가 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외국인은 CJ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선 투자비중을 서서히 줄이고 있는 추세다. 대우증권은 "최근 외국인의 플레너스 매수는 지난달 실시된 해외IR 효과에다 주가의 단기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외국인의 기대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을 경우 다른 인터넷업체와 마찬가지로 매물부담을 상당히 안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