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부모와 유치원 교사 사이에 발생했던 '난징(南京) 바이궈수 유치원 사건'이 잠잠해지고 있다. 난징시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 덕택이다. 사건 개요는 이렇다. 난징에 온지 4개월 밖에 안 된 한국인 학부모가 유치원에 다니는 5살 아이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듣는다. 선생님이 가위를 손목에 들이대며 "또 말썽 피우면 손목을 자를 거야"라고 위협했다는 것이다.아이 학대를 의심하고 있던 부모는 경악했고,학교로 달려갔다. 해당 선생님은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았다. 부모는 화가 났고, 선생님에게 '무릎 꿇어'라고 고함쳤다. 부모는 선생님이 무릎을 꿇자 부추겨 일으키며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점잖게 타일렀다. 한 지방지가 이를 확대 보도했고 사건은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 차이에서 발생한 문제였다. 중국 교실에서는 이보다 더 한 체벌도 벌어진다. 유치원 측은 어쩌면 '별 것 아닌 것을 가지고…'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들은 공개 장소에서 무릎을 꿇어야 하는 '죽음과 같은 치욕'을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외국문화를 들라면 단연 '한류(韓流)'다. 많은 중국인들은 한국, 한국인에 대해 막연한 호감을 갖는다.그러나 한류는 공기와도 같은 것이어서 금방 사라질 수 있고,아주 작은 사건 하나로도 타격을 받는다. 최근 일본인들이 일으켰던 광저우 매춘관광 사건의 주인공이 한국인이었다면 지금쯤 한류는 한류(寒流)로 바뀌었을 지도 모른다. 작은 사건 하나가 한·중 경제협력의 기본 바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류'는 우리나라 제품의 중국 내 경쟁력을 유지시키는 소중한 자산이다. 중국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존중하고, 그리고 그 속에서 한국의 우수성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것, 그게 바로 한류를 지키는 길이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