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금 주식으로 옮겨타나 .. 내수경기 회복돼야 본격 이동할 듯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채권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할까.'
경기회복 전망으로 금리와 주가가 동반 상승하자 자금시장에서 이같은 기대감이 일고 있다.
실제로 금리 및 주가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신사 펀드에서 이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연 4.47%였던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지난 7일 연 4.77%로 상승했다.
이 기간 투신사 채권형펀드(MMF 포함) 수탁고는 1백13조5천5백억원에서 1백8조1천8백억원으로 10여일 만에 5조3천6백억원 감소했다.
금리가 오르자(채권가격은 하락) 채권형펀드의 수익률 악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서둘러 환매한 것으로 보인다.
권경업 대한투신 채권운용본부장은 "금리가 상승 추세로 돌아서자 채권 리스크가 새로이 부각되고 있다"며 "일부는 주식쪽으로 이동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주가 상승은 외국인의 일방적인 매수에 따른 것이어서 채권 자금이 주식으로 본격 이동하기 위해서는 내수경기의 뚜렷한 회복과 같은 확인작업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이후 고객예탁금은 1조2천억원 늘어났지만 주식형펀드 수탁고가 2천억원 줄어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지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채권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지만 주식형펀드 잔고가 늘지 않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이 아직까지 내수경기 회복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대체시장인 부동산시장의 상승 추세가 완전히 꺾였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개인 자금이 증시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