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은 엘리베이터 주식 매입과 관련한 KCC측의 입장 발표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일단 기업 경영에 전념키로 했다. 현 회장은 10일 서울 동숭동 현대엘리베이터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 참석,3·4분기 경영실적과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했다. 현 회장이 지난달 21일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에 취임한 뒤 이사회에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사진들은 이 자리에서 KCC측이 엘리베이터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입한 배경 등에 대한 간단한 대화를 나눴을 뿐 경영권을 지키기 위한 대책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엘리베이터측은 전했다. 현 회장은 이사회에 앞서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로부터 KCC측 움직임과 여론의 향방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회장은 11일 서울 우이동 도선사에서 고 정몽헌 회장 1백일 탈상제를 지낼 예정이다. 한편 현 회장의 어머니이자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인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은 9월30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5차례에 걸쳐 엘리베이터 주식 4만8천주(0.86%)를 추가로 매입,지분율을 18.57%에서 19.43%로 높였다고 엘리베이터가 이날 공시했다. 김 이사장이 지분을 추가로 매집한 시기는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사모펀드와 KCC를 통해 지분 매입경쟁에 돌입하기 이전으로 김 이사장측이 대주주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의 지분은 딸인 현 회장이 의결권을 위임받은 상태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