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연세대, 서강대 등 서울시내 10개 대학은 10일 2004학년도 정시모집부터 고교 학교생활기록부 자료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으로만 받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NEIS 도입을 전면 거부해온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서울지역대학 입학처장협의회에 따르면 서울대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숙명여대 외국어대 한양대 등 소속 10개 대학은 최근 회의에서 'NEIS에 의한 학생부 접수 원칙'을 결정했다. 서울대와 서강대는 이날 "200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학생부 접수에 있어 NEIS로 만든 학생부 CD자료 이외에는 어떠한 형식의 자료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서강대 김준원 입학처장은 "입시 일정이 촉박해 NEIS 이외의 수기 또는 출력물로 접수가 된다면 일정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며 "현재 전국 고등학교 중 98% 가량이 NEIS로 입력해 놓은 것으로 파악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대학 외에도 숭실대 삼육대 성신여대 명지대 또한 원칙적으로 NEIS 자료만을 받겠다는 입장을 밝혀 NEIS 고수 대학은 모두 14개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전국 국ㆍ공립대 교무처장협의회도 지난 7일 교육부에 대학입시에서 NEIS 체제로 입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해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송원재 전교조 대변인은 "대학은 필요한 자료를 제시하고 그것만 받으면 되는 것이지 특정 시스템으로 가공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것은 월권행위"라며 "향후 사태를 면밀히 파악해 NEIS 업무 거부운동 등 대응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교조는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공식입장과 대처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교조는 지난달 24일 고3 수험생 자료에 대한 NEIS 입력을 거부하고 학생 신상정보가 든 CD 배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제출한 바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