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와 스캐너, 복사 기능을 하나로 묶은 '잉크젯 복합기'가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잉크젯 복합기는 올 상반기 국내에서 42만1천여대에 997억원어치가 팔려 지난해보다 수량은 108%, 매출은 53% 성장했으며 연말까지 80만-90만대까지 판매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최고의 히트 상품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잉크젯 복합기 시장이 오는 2007년까지 연평균 33.4% 성장할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내 잉크젯 복합기 시장은 지난해 삼성전자[005930]와 한국HP가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엡손코리아가 가세한 상태며 폭발적 수요증가에 따른 치열한 3파전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4분기 잉크젯 복합기 2만5천900대를 판매했으나 2.4분기 5만2천대로 배증했으며 올해 2.4분기에는 7만7천대까지 판매량이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고광택 2톤 컬러에 슬림한 디자인으로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SCX-1220' 모델을 주력으로 판매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HP는 올해 복합기 시장에서 전체 수요의 절반 정도인 23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며 점유율 1위 지키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HP는 연말 특수에 대비해 최근 출시된 제품을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구형 복합기 및 프린터를 보상판매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엡손은 지난해말 복합기 2개 모델을 출시한 이후 번들판매를 강화하고 대형할인점 및 전자전문 쇼핑몰을 대상으로 유통망을 확대, 올 상반기만 7만2천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엡손은 연내 신제품 2종을 추가로 선보이는 등 라인업 강화로 소비자 선택 폭을넓혀 HP와 삼성전자를 추월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기능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에게는 경제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복합기의 수요증가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며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능적인 측면을 보강한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권혁창기자 faith@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