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R(디지털 영상 저장장치) 업체인 코디콤은 올 3분기까지의 실적이 뛰어나지 못했다. 환율 상승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든 데다가 경쟁 심화로 내수 판매도 그리 활기를 띠지 못했다. 그러나 4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증권사들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코디콤에 대해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리고 목표가로 1만2천5백원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이태진 연구원은 "3분기 실적도 예상치보다는 좋으며 이어 동종업체 현황 등을 감안할 경우 4분기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4분기 예상매출은 1백11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3.5%,4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분에는 수익성 높은 제품의 매출비중이 높아져 영업이익률도 26.4%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코디콤이 최근 잇따라 DVR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내년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코디콤은 최근 서울시 도로관리사업소와 원자력발전소에 DVR를 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서울시 도로관리사업소는 KT 무선인터넷망을 이용한 지하차도 감시용으로 코디콤의 DVR를 사용하기로 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영광원자력본부 제3발전소에 방사선 작업관리용 DVR를 설치하기로 한 것. 대신증권은 이들 계약이 금액상으로는 크지 않지만 DVR 고객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회사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코디콤은 또 보쉬사와 대만의 윈선사에 DVR보드 수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올 4분기에는 1백억원대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한투자증권도 코디콤에 대해 상반기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DVR 매출비중이 확대돼 주가 할인요소가 해소됐다며 매수 추천했다. 유화증권은 코디콤이 향후 DVR 업계의 주가 차별화를 주도할 것이라며 목표가 1만5천원에 매수 의견을 냈다. 대우증권은 11월 투자유망종목으로 코디콤을 추천했다. 코디콤은 올해 고점 1만2천원대에서 40% 가까이 급락했었지만 8천원대를 지지선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준승 BNP파리바증권 연구원은 "DVR 업체들은 실적악화로 올 상반기 휴대폰이나 LCD업체들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며 "코디콤은 펀더멘털이 괜찮은 데다가 실적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