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은 3분기에 아주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3% 하락한 2천7백2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백13억원으로 무려 43%나 하락했다.


이처럼 LG생활건강의 실적이 나빠진 것은 주력사업의 하나인 화장품 부문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화장품 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4% 감소했고 전년 동기에 이익을 냈던 영업수지는 적자로 전환됐다.


화장품 판매의 주요 채널인 전문점과 신방판 부문이 전반적으로 악화된데다 한방화장품 부문에서의 시장 지위 강화 등을 위해 상당한 투자를 해 판매관리비를 크게 늘렸지만 아직 결실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그럼에도 LG생활건강의 주가가 지금 수준에 비해 더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선 올해 주당배당금이 1천5백원으로 예상돼 배당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약 5%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되고 있다.


김미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부문의 부진과 달리 생활용품 부문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추석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였고 가계생활용품 재고물량 감소로 인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생활용품 수요 회복세가 현저하지는 않지만 바닥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은 4분기에는 큰 이익모멘텀이 기대되고 있다.


강희승 서울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는 비용의 선반영과 기저귀 소송에 따른 특별손실(3백48억원) 발생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었다"며 "이에 따라 분모가 적은 데서 나타나는 기저효과(base effect)로 인해 올 4분기에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4분기 2천5백26억원의 매출을 거둬 1백23억원의 영업이익과 86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서울증권은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향후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통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란 점도 투자포인트"라고 덧붙였다.


현재 대부분 국내 증권사는 LG생활건강의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추천하고 목표주가는 3만∼3만4천원 가량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증권은 최근 "3분기 실적은 취약했지만 내년도 실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로 4만2천원을 제시해놓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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