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역세권 중심으로 배포되는 무료신문이기존 일간지 독자의 정기구독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으나 가판대 구입에는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재단이 한국리서치와 함께 지난달 14∼31일 서울에 거주하는 성인 600명(신문 정기구독자 500명, 비구독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독자조사에 따르면무료신문을 읽어본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44.7%에 해당하는 268명이었다. 이들 중 정기구독자(212명)에게 무료신문을 읽은 후 신문 구독 중단 의향을 물은 결과 92.9%가 "신문을 끊을 생각이 별로 없다"거나 "끊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끊을 생각이 약간 있다"와 "끊을 예정"이라는 응답은 각각 4.7%와 2.4%여서 비록 소수이기는 하나 장기적으로는 무료신문이 정기구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무료신문 등장 이후 길거리나 지하철의 신문판매대에서 신문을 사는 빈도는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를 나타냈다. 무료신문을 접해본 응답자 중 `원래 가판대에서 신문을 거의 사지 않는다'는 사람을 제외한 139명 가운데 33.1%만이 `신문 구입 횟수가 줄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다소 줄었다' 35.3%, `전과 달리 거의 사지 않는다' 22.3%, `많이 줄었다' 9.4% 등으로 조사대상자의 3분의 2 가량은 구입 빈도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무료신문의 인지도는 예상보다 낮았다. `메트로'와 `데일리 포커스'와같은 이름을 듣거나 본 적이 없다는 응답자도 37.7%에 이르렀으며, 알고 있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28.3%는 읽어본 적이 없었다. 열독률 또한 그리 높지 않았다. 지난주에 한 번이라도 읽었다고 대답한 183명가운데 4일(8.2%)이나 5일(13.7%) 등 거의 정기적으로 읽는 비율은 21.9%에 그쳤고1일 26.2%, 2일 27.3%, 3일 24.6% 등 간헐적으로 접하는 사람이 많았다. 무료신문을 읽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무료신문을 읽는 시간은 하루 평균 21분으로 중앙종합일간지 정기구독자가 평일 구독신문을 읽는 시간(43분)의 절반에 그쳤다. 무료신문은 대부분 지하철이나 버스(88.1%)에서 읽지만 집이나 사무실(9.0%),길거리(2.6%)에서 읽는 경우도 아주 드물지는 않았다. 일부 기사만 읽는다는 응답자가 53.7%로 가장 많았고, 대부분의 기사를 읽는 응답자나 거의 모든 기사를 읽는 응답자도 각각 26.9%와 4.9%에 이르렀다. 13.4%는 중간 정도로 읽는다고 대답했다. 무료신문의 기사량에 대해서는 `제한된 기사를 다룬다'(53.4%)는 의견이 `충분한 기사를 다룬다'(14.5%)는 의견에 비해 훨씬 많았고, 무료신문이 여론 파악에 `도움이 된다'(37.6%)는 의견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23.1%)는 의견보다 우세했다. 무료신문을 읽은 후 정기구독 중단 의사에 대한 답변태도와 현재 정기구독하고있는 신문에 대한 평가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정기구독 신문을 비교적 오랜 시간 읽고 정보성과 신뢰도 등을 높이 평가할수록 무료신문 때문에 정기구독을중단할 의사가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