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시즌이 왔다. 이번 주말부터 용평리조트를 시작으로 전국의 스키장들이 잇따라 개장한다. 매년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스키인구가 올 겨울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소폭 증가하는데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레저산업연구소의 추정에 따르면 올 시즌 국내 12개 스키장 이용객수는 4백53만명선.지난 시즌에 비해 3% 정도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특히 숙박비를 아끼려는 알뜰 스키족들의 '당일스키'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수도권 스키장에 많은 애호가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스키장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드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보드인구는 올 시즌을 기점으로 스키인구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안전' 문제가 올해 스키장의 최대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안전장치 없이 즐기는 보드는 자칫 치명적인 부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스노보드 코치인 김규진씨는 "안전에 대한 의식 없이 단순히 보드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부상자들을 양산할 우려가 있다"면서 "보드 선진국에서는 이미 개인 안전장비 착용이 일반화됨에 따라 보더들의 부상률이 스키어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국제적 추세에 맞춰 스키장들도 안전장치 강화에 나섰다. 올해부터 강습자의 헬멧 착용을 의무화하고 리프트 하차장을 넓히는 한편 슬로프 사이의 연결도로를 확장, 충돌위험도 방지했다. 스키복의 경우 올해 나타나는 가장 뚜렷한 추세는 스키웨어와 보드웨어간 구별이 없어졌다는 점. 지금까지 보드웨어는 힙합스타일, 스키복은 클래식한 스타일로 대별돼 왔으나 올해는 디자인을 통합한 형태의 제품이 나오고 있다. 스키 장비는 소재나 형태에서 작년과 큰 변화가 없다. 스키에서는 이미 '카빙' 제품이 시장을 완전히 정복했다. 다만 지난해에 비해 색깔과 디자인만 약간 달라진 정도다. 보드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올해 스키나 보드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작년 이월상품을 산다해도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 같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