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 첨단 산업 분야의 거두들이 생명공학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게이츠 회장은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를 곧 시판,화이자의 비아그라와 경쟁하게 될 아이코스에 일찌감치 투자했다. 아이코스가 설립된 것은 1990년. 아이코스는 게이츠 회장이 생명공학에 관심 있는 것을 알고 접촉,단 하루 만에 5백10만달러의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 게이츠 회장은 그 후 세 차례나 추가로 투자,그 규모가 2천1백만달러에 달해 이 회사 2대주주(지분율 8.5%)로 올라섰다. 아이코스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가 곧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어 판매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올 들어서만 주가가 배로 뛰어 주당 45달러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게이츠 회장의 보유주식 가치는 2억4천3백만달러로 불어났다. 남들보다 한발 먼저 생명공학에 주목,모험적 투자를 한 선견지명으로 보상받고 있는 것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유일하게 이 회사의 이사를 맡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이밖에 시애틀 지네틱스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페인 테라퓨틱스 등 두개 생명공학회사에도 투자했다. 게이츠 회장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한 폴 알렌도 워싱턴주 시애틀의 생명공학단지 및 생명공학 벤처회사에 4억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2000년부터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기 시작했다. 알렌은 시애틀에 있는 뇌분석센터에도 1억달러를 기부했다. 오라클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엘리슨은 노화 및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자신이 1998년 세운 의학재단을 통해 매년 4천만달러씩 쏟아붓고 있다. 그는 생명공학이 차세대 성장산업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