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동 디지털산업단지(옛 구로공단)가 정보기술,메카트로닉스 등 굴뚝없는 첨단산업단지로 급속히 탈바꿈하고 있다. 12일 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이 지역은 아파트형 공장이 속속 들어서면서 업종분포가 급변,지난 9월 기준으로 전체 입주기업의 81.4%인 1천6백45개사가 산업발전법상의 첨단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 아파트형 공장 설립이 시작되기 직전인 1996년에는 조립금속(43.6%),목재·종이(23%),섬유·의복(22%) 등이 주류를 이뤘으나 현재는 IT 및 소프트웨어,지식산업(31.9%),전기전자(32.4%)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패션,기계 분야의 업체도 디자인과 디지털기술 등을 접목시켜 첨단업종의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또 아파트형 공장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3년 내 이 지역 입주업체가 현재의 3배인 6천개사로 급증할 전망이다. 현재 디지털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는 2천21개.기존 공장 5백여개,아파트형 공장 19곳 20개동에 약 1천5백개사가 들어서 있다. 여기에 신축 중인 아파트형 공장이 13곳 15개동에 달하고 건설을 추진 중인 아파트형 공장도 19곳 20개동에 이른다. 이들 공장은 대부분 내년부터 2006년까지 완공돼 4천여개 업체가 추가 입주할 예정이다. 앞으로 옮겨올 업체 중 상당수가 정보기술(IT),전자,게임,보안분야의 벤처·중소업체들이다. 이같이 이 지역 아파트형 공장으로 기업이 몰리는 이유는 서울 강남이나 여의도보다 분양가가 저렴하고 세제혜택 등 다양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형 공장의 분양가는 강남의 임대료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취득·등록세 면제와 각종 융자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 지역 아파트형 공장의 분양대행을 맡고 있는 무한씨앤디의 김상진 대표는 "어느 정도 기반을 다진 중소·벤처기업들이 경비절감과 자가공장 마련을 위해 이곳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