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그대들과 함께 ..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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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bbq.co.kr
지난주 전 직원들과 함께 산에 다녀왔다.
곧 겨울로 접어들 것이라는 일기예보 때문에 서둘러 출발했다.
사실 매년 봄과 가을에는 항상 '한마음 대행진'이라는 타이틀로 야유회나 체육대회 행사를 치러 왔었다.
하지만 올해들어 바쁜 일이 겹치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봄 행사는 거르고 말았다.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느냐 생각할 수 있지만,교감이 없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로에 대한 믿음이나 신뢰에 좋지 않은 영향이 있을지 모른다는 걱정을 늘 가져왔다.
모처럼 넥타이를 매고 바쁘게 움직이던 일상에서 벗어나 가볍고 활기찬 옷차림에 웃음 가득 머금고 땀흘리며 산을 오르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다.
좀 더 가깝게,자주 호흡해야 함을 절실히 느끼는 순간이었다.
모든 기업은 나름대로의 인재관을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 근면 성실하고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가진 사람은 가장 일반적인 조건이다.
몇 해 전부터 '인재경영'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이 말은 진화해 이제는 '천재경영'까지 나왔다.
MS사의 빌 게이츠 같은 천재 3∼4명이면 나라의 운명까지 바뀐다고 하니 기업 입장에서는 두 말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다.
문제는 이런 사람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이에 앞서 인재경영은 어디엔가 있을 재주 많은 사람을 찾아서 기업으로 데려오는 것이 아니라,가능성이 있는 사람에 대해 기업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키워내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점은 인재는 완벽한 인간 1명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재상에 대한 세간의 이론과 견해에 공감하면서도 한가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직원은 가족이라는 점이다.
자식을 낳아 기르면서 밥 먹여주고 옷 입혀 주는 일만 부모의 역할이라고 할 수 없다.
화목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밝고 건강하게,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해 가면서 자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 외에도 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행사에 가족을 초대하고,경조사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일 또한 인재 확보를 위한 내 나름대로의 투자라고 생각한다.
확보된 인재가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기를 원한다면 그들을 가족의 일원으로 감싸안아야 가능한 일이다.
밀고 당기며 함께 했던 그날의 산행처럼 그대들과 항상 함께 하겠다는 각오가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