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에베레스트 산'의 나라 네팔에 선발경제 발전국들을 모방해 압축성장을 할 것을 권했다. 네팔 중앙은행의 초청으로 카트만두를 방문중인 박 총재는 12일 현지에서 열린 '부실자산 처리에 관한 워크숍'에 참석,기조강연을 통해 "한국처럼 네팔도 경제발전 단계에서 후발자로서의 모방이익을 충분히 활용할 경우 단기간내 에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총재는 "후발자는 선발자의 경험을 배우고 모방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시행착오도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발전 단계를 생략하고 뛰어 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도 네팔처럼 전국토의 70%가 산악지역인 데다 빈약한 부존자원,해마다 되풀이되는 홍수와 가뭄,질병 등으로 오랜 기간 절대빈곤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반세기 만에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컴퓨터 등의 첨단제품을 수출하는 개방된 산업국가로 탈바꿈했다"고 소개했다. 박 총재는 "아무리 자원이 풍부하고 시장이 넓어도 국민들의 개발의지가 박약하고 땀흘리는 노력이 부족하다면 경제발전은 요원할 것"이라며 "한국은 '잘 살아보자'는 의지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난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는 지금 개방화 물결 속에 대규모 자본이 국경없이 이동하고 있으며 다국적 기업들은 유리한 지역으로 생산시설을 끊임없이 이전하고 있어 투자환경만 잘 갖춘다면 자본조달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훈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