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말 외환위기 이후 상용직 임금근로자 5명 중 1명은 실업 상태에 있거나 일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환위기는 고졸 학력의 30대와 40대 중반 남자 근로자에게 더 큰 불이익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공주대 김우영 교수(경제통상학부)는 12일 '한국노동 패널연구'를 통해 1998년∼2001년의 직장이직률이 22.2%로 1993∼96년의 18.9%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직'은 근로자가 직장을 떠나 실업 또는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거나 다른 직장으로 이동한 것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남성 근로자의 이직률은 1998년∼2001년 19.0%로 외환위기 이전(15.9%)보다 크게 높아진 반면 여성은 28.4%에서 28.0%로 큰 변동이 없었다. 연령별로는 30∼44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 연령대의 이직률은 1998년∼2001년 평균 19.6%로 외환위기 이전(15.3%)보다 4.3%포인트나 높아졌다. 반면 15∼29세(27.4%→29.4%)와 45∼60세(16.8%→18.3%)는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밖에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이직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윤기설 노동전문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