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ㆍ반도체株.. 수주늘어도 실적은 제각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들어 LCD 및 반도체 업황이 전반적으로 호전됐지만 코스닥 관련업체들의 실적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등의 투자확대에 따라 수주는 늘었지만 손익계산서에 계상되는 시점이 다른데다 마진율이 천차만별이어서 매출증가가 곧바로 이익증가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LCD·반도체 업종내에서도 주가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제각각인 실적=에스에프에이는 올 상반기까지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수주한 실적이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웃돌아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됐었다.
하지만 12일 이 회사가 공개한 이 회사의 3분기 성적표는 누적 영업이익 8% 증가가 고작이다.
수주 증가로 매출액은 15% 늘었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에 크게 못 미쳤다.
LG마이크론의 실적은 더욱 충격적이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오히려 30% 이상 감소했다.
LCD업황 호전의 혜택이 수익성에는 거의 기여하지 못한 형국이다.
이라이콤 역시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반면 국제엘렉트릭 성도이엔지 피에스케이 이레전자 등 다른 업체들의 실적은 대폭 개선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업황보다 회사별 사정이 더 중요=국제엘렉트릭은 올들어 삼성전자와의 공급계약을 수차례 공시했다.
이 회사의 납품규모는 크지 않지만 납품시점이 대부분 한달 이내여서 수주가 곧바로 실적에 연결된다.
하지만 에스에프에이의 경우 일부 공급계약의 만료시점이 올 연말이나 내년으로 돼 있어서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
LG마이크론은 수주가 올 4분기나 내년에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제품의 마진율을 따져봐야 할 필요도 있다.
한 증권사 LCD장비 담당 애널리스트는 "기술력이 낮은 일부 기업의 경우 마진은 거의 없이 외형성장을 위해 납품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