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 3당 정책위의장의 조찬 간담회에서는 지방분권특별법,한·칠레자유무역협정(FTA)비준안,부동산대책 등 민생·경제 현안이 주로 논의됐다. 노 대통령은 "경제살리기를 위해 매일 한 건 이상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경제난 해법찾기에 고심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에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실망하지 말고 열심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나라당이 정치적 계산을 잘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강두 의장이 "당내에서도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답하자 노 대통령은 "(신행정수도) 부지를 한나라당이 선정하도록 하든지…"라고 한발 더 나아갔다. 행정수도 이전에 부정적인 한나라당의 입장을 꼬집으면서 협조를 구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민주당 김영환 의장이 "(신당 창당 등을 겨냥해) 민주 개혁세력 분열로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나도 이게 잘 돼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내가 한 것도 아닌데.그러나 당선됐을 때 정치구도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와 관련,민주당 김 의장은 "전투병 파병에 반대해도 한미 공조에 금이 가지 않는다"며 "전투병을 보내면 역사에 큰 죄일 뿐 아니라 대통령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정 의장은 "이라크 파병때 제대를 앞둔 병사들을 주로 선발하면 청년실업난 해소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색제안을 했고,한나라당 이 의장은 "대통령과 4당 대표 회동때 다시 논의해보자"고 말했다. 자민련 정우택 정책위의장은 지난 10일부터 멕시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환경개발의원회의 총회 참석을 위해 이날 출국,간담회에 불참했다. 이재창·홍영식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