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출신들이 설립한 토필드(대표 이용철)가 PVR(개인영상저장장치)분야에서 급성장하면서 제2의 휴맥스를 꿈꾸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적 셋톱박스업체인 휴맥스의 연구개발 담당자들이던 이용철 대표를 포함해 4명이 의기투합해 설립한 업체. 이 회사는 PVR시장에 뛰어든 지 4년여 만에 4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유럽시장점유율은 20%를 넘는다. PVR는 셋톱박스에 VCR의 녹화,재생기능을 탑재한 제품이다. 시청중인 프로그램을 디지털방식으로 녹화,재생하고 간단한 편집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MP3,디지털카메라 사진저장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면서 가정용 멀티미디어 홈센터 중심기기로 떠오르고 있다. PVR는 셋톱박스 기술과 함께 ASIC(주문형 반도체)기술이 필요한 첨단분야다. 외국의 경우 위성방송 채널수가 3백개가 넘어 CPU성능이 쫓아가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찬밥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토필드가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ASIC기술을 갖췄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2채널 동시녹화형 PVR를 개발했을 당시 유럽지역을 선점했던 노키아는 시청채널만을 녹화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초기부터 자체브랜드를 고집해 지금은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이 회사의 매출은 98년 1억원에서 2001년 1백18억원,지난해 3백48억원으로 급증했다. 올매출 예상치는 6백억원. 이용철 대표는 "PVR를 통해 멀티미디어 홈센터 시장을 선점하겠다"며 "이를 위해 대기업과 제휴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