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민노총 충북본부 사무처장 등 5명으로 구성된 원정투쟁단은 이날 발대식에 이어 17일 출국,제네바에서 네슬레 본사가 있는 베베이까지 '3보(步)1배(拜)'투쟁을 한 뒤 본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또 오는 20일 제네바에서 국제식품노련(IUF) 관계자 등을 만나 향후 투쟁계획을 논의한 뒤 21일 스위스 정부 당국자와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슬레 본사는 "네슬레 그룹 내에서의 노사관계는 현지 네슬레 경영진과 현지 노동조합 간에 자체적으로 해결할 사항"이라며 "한국네슬레 노조 대표단의 스위스 방문은 실패로 가는 길"이라고 강경 입장을 보였다. 외국 기업의 국내 법인 노조가 해외 본사에 원정투쟁을 벌이는 것은 한국시티즌 노조 등이 있었을 뿐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네슬레 노조는 임금인상과 함께 직원 전환배치 및 외주생산시 노조,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월7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는 또 파업기간중 무노동유임금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임금인상과 고용보장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으나 '파업기간 중 무노동유임금'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네슬레 이완영 상무는 "회사측이 원정투쟁을 만류하도록 유도해 양보를 받아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국가 이미지 훼손과 돌출행위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