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 투척 등 강경노선으로 치닫고 있는 노동계의 동투(冬鬪)가 해외원정투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12일 한국네슬레 청주공장 앞에서 조합원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총파업 결의대회 및 네슬레노조 스위스 원정투쟁단 발대식'을 가졌다. 김재수 민노총 충북본부 사무처장 등 6∼7명으로 구성된 원정투쟁단은 이날 발대식에 이어 17일 출국, 스위스 베베이에 있는 네슬레 본사를 항의방문하고 △3보1배(三步一拜)투쟁 △단식투쟁 △1인 피켓 시위 등을 벌일 예정이다. 스위스 노총, 국제식품노련(IUF), 네슬레 본사 노조 등과의 연대투쟁도 추진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본사가 노조를 탄압하려고 공장철수 검토를 지시했다"며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이드라인에 위배돼 원정투쟁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슬레 본사는 "노사문제는 각 지역의 네슬레 경영진과 노조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일"이라며 "한국네슬레노조 대표단의 스위스 방문은 실패로 가는 길"이라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 한국네슬레 노조는 임금인상, 직원 전환배치 및 생산외주시 노조와의 합의,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월7일부터 1백28일째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다. 임금인상과 고용보장 등에 대해서는 노사간에 의견접근이 이뤄졌으나 파업기간 중 임금 지급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 노조가 파업기간중 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데 반해 사측은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네슬레 이완영 상무는 "회사측이 원정투쟁을 만류하도록 유도해 양보를 받아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국가 이미지 훼손과 돌출행동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