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대학생들이 휴대폰메모리장치 등 정보기술(IT)업체 등을 공동 창업하기로 했다. 양국 대학생 3백여명은 13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대학에서 만나 각종 IT 및 인터넷 관련제품을 중심으로 한 첨단 창업아이템을 함께 개발하고 내년에는 합작회사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들은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이 KT&G 협찬으로 구마모토대학에서 열고 있는 '한.일 대학생 창업교류전(11월12~16일)'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 대학생들은 정보통신 생활서비스 바이오 경영혁신 기계시스템 인터넷 등 6개 분야에서 지난 3개월간 서로 교환해온 창업정보를 바탕으로 공동아이템을 개발한 뒤 함께 사업화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측에서 KAIST 연세대 고려대 한국외대 숭실대 건국대 등 33개 대학 50여명이,일본측에선 구마모토대 도쿄대 후쿠오카대 등에서 2백50여명이 참가해 6개 분과별로 이틀간 활발하게 토의했다. 이번 창업교류전에서 연세대벤처창업연구회가 개발한 휴대폰메모리장치에 대해 구마모토 대학팀이 공동 창업을 제의해왔다. 이 제품은 한국측이 개발한 제품을 일본측이 상품화해 일본시장에서 파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연세대 아키스페이스팀이 고안해낸 색채분석시스템과 충주대팀이 만들어낸 CATV 자동제어시스템에 대해서도 일본측이 관심을 보여 공동창업을 협의하고 있다. 한밭대팀이 개발한 번역을 겸한 블록사이트를 비롯 경상대팀이 개발한 디지털 사진관,숭실대팀이 개발한 디지털카메라 인화시스템,제주대팀이 만들어낸 광촉매를 이용한 코팅제 등도 일본 대학생들이 관심을 나타내 공동 창업을 서두르기로 했다. 이번에 기술교류를 하기로 한 아이템 가운데는 KAIST팀이 개발한 '빨래방 카페'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고안해낸 제품들이 현지 대학생 및 기업인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특히 일본측에선 양국 대학생들이 내놓은 △여드름치료제 △애견탁아소 △일본 서적 전문번역 △기저귀 대여 △로봇형 필기도구 등을 제품화할 경우 일본 내에서 즉시 사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행사에서 후루타 류스케 구마모토대 교수는 "앞으로 한·중·일 3개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아시아창업공동체(Asian Entrepreneurship Community)를 창설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먼저 한·일 양국 대학생 대표는 AEC창설을 위한 초안을 연말까지 작성하기로 했다. 양국 대표는 내년 3월 중국 베이징대에서 한·중·일 3개국 대학생들이 참가해 AEC를 창설하기로 했다. 이미 중국측과는 지난 3월 중국 베이징대에서 이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AEC는 앞으로 아시아지역 대학생들이 참여해 창업아이템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공동사업을 펴는 국제기구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구마모토(일본)=이치구 전문기자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