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영화광고 대행업체인 데이브컴퍼니가 창립 8주년을 맞았다. 급팽창해온 영화광고 시장에서 줄곧 선두자리를 지켜온 정진기 대표(37)는 "창립 당시 영화 편당 마케팅비가 2억~3억원이었지만 이제는 편당 10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면서 "효율적인 마케팅이 영화 흥행에 큰 변수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영화광고 시장은 월평균 43억원,연간 5백16억원으로 추정된다. 데이브컴퍼니의 매출은 이 중 35%선인 연간 1백80억원에 달한다. CJ엔터테인먼트와 플레너스㈜시네마서비스 등 양대 투자배급사와 쇼박스 콜럼비아 태원 KM컬쳐 코리아픽쳐스 등이 주요 고객들이다. "영화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마케팅할 것인지뿐 아니라 좋은 영화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합니다. 예를 들어 '싱글즈'에서 주인공들이 고민을 나누는 장소를 시나리오에 있던 '포장마차' 대신 '한증막'으로 바꾸도록 제안했지요. '연애소설'에선 '엽기적인 그녀'에 이은 차태현의 두번째 코믹 멜로가 아니라 삼각관계에 놓인 두 여성의 우정에 초점을 두도록 건의해서 채택됐습니다." 또 '오 브라더스'의 경우에는 '빌리브'란 모호한 원제를 바꿔 코미디 영화라는 것이 부각되도록 마케팅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고 그는 밝혔다. "출구 조사를 꾸준히 시행해 오면서 영화의 인지도와 선호도 등에 관한 방대한 데이터를 구축했습니다. 관객들의 취향을 영화에 반영해야만 흥행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흥행 분석과 예측에 이르기까지 효율적인 마케팅에 필요한 노하우를 상당히 갖게 됐지요."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정 대표는 지난 94년 모 일간지에서 광고영업을 담당하다가 95년 데이브컴퍼니를 설립하면서 영화광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